바구미 쌀벌레 퇴치
평소에 쌀을 투명한 밀폐용기(락엔락)에 담아 보관 하고 있는데,
어제는 밥을 해 먹으려고 보니 쌀벌레 (바구미) 가 돌아 다니고 있었다.
항상 그렇듯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가 쌀 통을 꺼내어 밝은 곳에서 보니, 기절할 만큼 많은 수의 벌레들이 쌀 위를 돌아 다니고 있었다.
그래서 바닥에 넓은 종이를 깔고 쌀 통을 다 뒤집어 쌀을 펼쳐 놓고, 두시간 넘게 기어 나오는 쌀벌레들을 골라내서 퇴치.
그리고 다시 투명한 쌀 통에 넣어 두고, 오늘 아침에 다시 살펴 보았는데, 그 새 또 몇 마리씩 기어 나와 있더라.
쌀벌레가 이 정도로 기어 나올 정도라면, 이미 알도 많이 낳아 놓았을 것이고, 애벌레도 있을 것이기에, 기왕이면 안 먹는게 좋겠지만,
꽤 많은 양이라 버리기도 아깝고, 어차피 옛날 부터 쌀 벌레 있어도 잘 골라내고 씻어 먹고 했던 터라, 그냥 먹기로 함.
근데, 다 골라 냈다고 생각했는데도 자꾸 자꾸 기어 나오니, 애벌레(?)는 얼마나 많은 걸까 궁금해 지기 시작.
다시금 기어 나오는 벌레들을 골라 내다 보니, 쌀 알이 좀 달라 보인다.
대부분, 투명하고 예쁜 쌀알 인데, 어떤 것은 투명하지 않고 흰색이고, 또 어떤 것은 속 안에 검은색이 들어 있는 듯한 것들이 보인다.
쌀 알을 밝은 빛에 투과시켜 보면, 노랗거나 검게 어두워 보이는 점들이 보이는데, 이것이 쌀의 눈 인지, 바구미의 알 인지 모르겠다.
특히나 아랫 사진 중앙에는 좀 더 크게 어둡고 긴 그림자가 보이는 쌀 알이 있다.
빛에 투과해 보지 않으면, 잘 보이지 않는 상태..
그 중에는 쌀알의 한쪽 구석이 검은 점이 보이는 것들도 있었다.
현미경으로 관찰해 보기로 함.
현미경으로 보니 쌀 알 속에서 꿈틀 거리는 것이 보인다.
그리고 검은 점이 있었던, 구멍난 쌀알 속에서는 바구미가 쌀을 파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.
으... 이 쌀을 몽땅 다 버려야 하나..
씻어서 방앗간에서 찧어서 떡을 만들어 먹어야 할까...
이 놈들은 어두운 걸 좋아 하는지, 촬영하는 동안 조명을 켜면 조금 지나서는 움직임을 멈추고
어두워 지면 잠시후에 또 움직인다.
2~3차에 걸쳐 벌레를 골라 내긴 했지만 , 어두운 곳에 보관해 두면 또 한두마리씩 자꾸 기어 나온다.
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... 바구미가 병균을 옮기는 것 같지는 않은데,
밥 먹을 때 마다 밥톨 안에 바구미가 잠들고 있는 건 아닌지... 트라우마 생길거 같다.
오늘은 여기서 끝.